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던 어느 날, 설렘을 안고 산에 올랐었던 용마산.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바람에 살랑이는 단풍과 은행잎들이 발밑을 가득 메우고 있었죠.
고요한 산책길, 그 순간 저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곳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가을이 보내는 초대장 같았습니다.
나뭇잎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방 속 스케치북과 펜을 꺼내서 그렸던 나뭇잎.
나뭇결 하나하나를 따라 선을 그으며 나뭇잎의 형태를 따라갔습니다.
모양, 선, 그리고 그 안의 작은 결까지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했죠.
그렇게 스케치가 완성될 때
산책길의 가을이 제 손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드로잉 펜으로 그렸던 나뭇잎 모습
그렇게 그렸던 나뭇잎에 색을 입혀봤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있자니 가을 산책길의 기억이 고스란히 떠올랐습니다.
그날 불었던 바람, 낙엽이 흩날리던 모습, 발끝에서 느껴지던 사각사각한 소리까지 모두요.
그림 한 장에 그 모든 추억이 담길 수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제 마음속에는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렇게 이번 작업은 단순히 그림 그리기 이상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하며 가을을 제 방식으로 기록한 시간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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